제1호 우수학술상: 鄭肯植(서울大學校 法科大學 敎授)

優秀學術賞(제1호)
수 상 자: 鄭肯植(서울大學校 法科大學 敎授)
수상논문: 1517년 安東府 決訟立案 분석 (法史學硏究 제35호[2007. 4])

선정이유

이 논문은 현존하는 最古 판결문인 1517년 安東府 決訟立案을 치밀하게 번역․분석한 연구이다. 먼저 對象의 면에서 절차법 관련 사료를 택함으로써, 관련 연구가 드문 분야를 다루어 연구의 공백을 축소하여 歷史相의 규명에 일조하였다. 둘째, 분석한 대상이 법실무의 사료이어서 법전 등의 분석으로는 파악하기 힘든 실상을 밝혀내는 데 기여하였다. 다음으로 方法論의 면에서 고문서학의 방법론과 법사학의 방법론을 통합적으로 구사하였다. 둘째, 이두 용례에 대한 정리를 통하여 국어학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성과를 이루었다.

이 연구는 무엇보다도 원사료를 철저히 飜譯해 냄으로써 학술연구의 엄밀한 기준을 충족하였고, 이와 같이 역사연구의 기본에 충실함으로써 후속연구의 기초를 놓았다는 점에서도 크게 평가할 수 있다.

수상소감

우선 이 자리에 참석하신 여러 선생님, 특히 은사이시며 기금을 출연해주신 瀛山 朴秉濠 선생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법사학을 법학적 방법보다는 역사적 방법으로 공부를 해왔습니다. 1년 동안 미국에서 쉬면서 그 동안 제 공부를 반성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역사학계만이 아니라 법학계에도 기여해야 하고 또 제 자신의 공부만이 아니라 앞으로 후학들도 공부를 할 터전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은사이신 영산 선생님께서 기초적인 작업은 하셨지만, 후학들이 따라 하기에는 너무나 수준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사료를 해석하고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는 학술적 논문만이 아니라 주석과 함께 사료를 치밀하게 해석하고, 추정할 경우 그 근거까지 제시하는 고증학적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는 ‘敎學相長’, 나아가 교육과 연구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敎硏相長’의 마음자세입니다. 이 논문은 그 동안 해온 작업의 일환입니다. 이 논문을 통하여 정확한 사료해석과 이에 터잡은 우수한 논문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학문의 길을 인도해주신 瀛山 朴秉濠 선생님, 법학적 방법론의 유용성을 깨우쳐 주신 崔鍾庫, 崔秉祚 선생님, 그리고 인자하신 형님과 같이 모든 허물을 덮어주신 徐敏 전 회장님과 鄭鍾休 회장님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또 가까이서 이끌어주신 沈羲基 교수님께 인사를 드립니다. 고문서의 유용성을 일깨워주시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을 열러주신 故 李樹健 교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동학들의 학문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앞으로 더욱 교육과 연구에 매진하여 이 상의 권위를 더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