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인사말


한국법사학회 홈페이지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한국법사학회는 1973년 3월에 설립된 법사학 연구 전문학회로서, 한국법사는 물론이고 중국법사와 일본법사를 포함하는 동양법사, 로마법사를 포함하는 서양법사에 두루 걸쳐 고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법의 역사’를 공부하는 연구자들이 모여 함께 연구하고 토론하고 활동하는 학문 공간입니다.
한국법사학회는 연 4회 정례 학술발표회를 개최합니다. 특히 동계 학술발표회 때는 영산 박병호 전임 회장께서 설립하신 ‘영산 법사학 학술상’ 시상식을 겸하여, 매년 신진학술상을 그리고 격년으로 우수학술상을 시상합니다. 또한 한국법사학회는 연 2회 학회지 <법사학연구>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법사학연구>는 1974년 7월의 창간호 이래 2020년 11월 현재 제62호까지 발간했습니다.
한국법사학회는 역대 회장님들과 회원님들의 커다란 열정에 힘입어 ‘특수영역’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그간 적지 않은 성과를 내었다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학문 환경 속에서 학회의 발전을 위해 배가의 노력이 필요한 현실 또한 직시합니다.
법사학 연구자가 많지 않고 법사학 교육이 충분하지 않다고 우려하는 목소리에 자주 접합니다. 로스쿨 제도의 도입을 계기로 그렇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듣습니다. 하지만 법사학 연구자는 원래 많지 않았고 법사학은 원래 주변과목이었습니다. 그래서 법사학의 제자리 찾기는 여전히 당면과제이며, 로스쿨 시대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중요한 과제이기도 합니다. 판례에 기댄 법조문 해석만으로는 법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인간과 사회와 역사에 대한 이해 없이 법률가는 길러질 수 없습니다. 많은 국가들에서 법률가 교육과 시험의 핵심에 법사학을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법사학이 법률가 교육의 중심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그래서 보다 많은 법사학 연구자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한국법사학회가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법’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오랫동안 법학에서 출발한 연구자들의 ‘외로운 영역’에 머물렀던 법사학이 역사학, 사회학, 정치학, 외교학, 여성학 등 다양한 전공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법학에서 출발한 법사학 연구자들 또한 다양한 관련 전공들의 지식과 경험을 통해서만 보다 풍부한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닫고 있습니다. 전공을 관통하고 아우르는 법사 연구의 장을 열어갈 수 있도록 한국법사학회가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한국법사학회가 ‘법의 역사’에 대한 연구의 중심으로서 더욱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과 동참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