優秀學術賞(제6호)
수 상 자: 서을오(이화여자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수상논문: 물권행위의 유인, 무인 논쟁과 관련된 학설사적 고찰 (법사학연구 제38호[2008. 10])
선정이유
위 두 논문은 민법상의 중요 문제 중 하나인 물권행위 개념의 역사적 변천과정과 그 제도적 존재의의를 로마법을 중심으로 현대 민법전까지 서로 상반된 입장에서 고찰하였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아주 모범적으로 학술적인 논쟁을 펼쳤으며, 이는 그 결론의 당, 부당을 떠나서 그 학문적 토론의 자세와 방식 자체로서 타에 모범이 되고, 향후 우리나라 학계의 보다 활발한 상호 논전과 사상 교류를 북돋고, 특히 후학들에게 학문하는 엄중함과 책임있는 자세를 예증적으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아주 특기할 만한 사건이었다.
우리 학계에서는 유례가 없는 이들의 건설적인 논쟁을 적극 상찬할 필요가 있다고 사료되며, 특히 한국법사학회에서 학술논쟁의 모범을 제시하는 이유에서 위 두 논문을 공동수상으로 수상자로 선정하였다.
수상소감
존경하옵는 박병호 교수님께서 마련하신 기금에 기초하여 우수한 법사학 연구자에게 수여되는 이 상을 제가 받게 되었다는 사실에 한편으로는 기쁘고 영광스럽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 상이 가지는 큰 의미를 생각할 때 참으로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낍니다. 연구 성과가 뛰어나서 이 상이 저에게 수여되었다기보다는, 앞으로 분발하여 열심히 하라는 격려와 질책의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옵니다.
저는 이 상을 김기창 교수님과 함께 수상하게 된 점을 매우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 혼자의 성과만 가지고는 수상에 턱없이 부족한 데도 불구하고, 김 교수님과 제가 서로 활발하게 토론을 지속하였다는 점을 영산학술상 선정위원회가 높이 평가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물권행위와 관련된 이 토론을 처음 시작하시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성실하게 응해 주신 김 기창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이 자리를 들어 제가 법사학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세 분의 스승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선, 학부 시절부터 시작하여 대학원 석․박사 과정에 이르기까지 로마법과 법사학 공부를 지도하여 주신 최병조 한국법사학회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독일에서 제가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과정 내내 저를 지도하여 주신 베르톨드 쿠피쉬(Berthold Kupisch)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법사학 공부의 길로 저를 이끌어주셨을 뿐만 아니라 학문 외적인 면에서도 늘 모범을 보여주신 박병호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세 분의 훌륭하신 선생님들께서 저에게 베풀어주신 귀중한 가르침을 생각하면 그 동안의 제 연구 성과가 너무나 부끄럽습니다만, 앞으로 조금씩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법사학 공부가 힘들고 외로운 길이라고 합니다만, 이 길을 함께 가고 계신 많은 동학 연구자들이 계십니다. 그 분들의 소중한 노력 덕택에 제가 이 상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또한 그 분들을 대신하여 이 상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이 소중하고 영광스러운 시상의 영광을 제 가족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특히, 부족한 남편 뒷바라지하느라 헌신해 온 제 처 최유리에게 이 상을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