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進學術賞(제15호)
수 상 자: 문현주(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수상논문: 「조선후기 한성부(漢城府)에서의 호구단자(戶口單子), 준호구(準戶口) 작성 과정에 관한 再考」 (고문서연구 42권[2013. 2])
선정이유
위 논문은 조선후기의 호구단자와 준호구를 분석하여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문서 작성 과정 및 주체를 살펴보는 데 중점을 두고, 호적 업무의 중심지인 한성부를 대상으로 하여 문서의 작성 과정과 변화를 실증적으로 정리하고, 그에 대한 사회적인 배경을 밝혔다.
기존 연구에서는 주호가 호구단자 2통을 작성해서 관에 제출하면 관에서는 1통을 가지고 호적대장을 등서하고 나머지 1통은 주호에게 돌려주며, 신청에 따라 관에서 준호구를 발급해주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 연구에 따르면, 18세기 후반을 지나면서는 한성부를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준호구를 주호측에서 작성한다는 변화를 거쳐, 호구단자와 준호구라는 두 종류의 문서가 1장으로 ‘단일화’ 되는 현상이 생겼다. 호구문서 작성 과정상의 이러한 ‘소략화’는 호적대장의 성격 변화와 궤를 같이 한다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호구문서와 호적은 자료의 특성상 동일한 연구 가치를 지니지만, 호적의 작성과 유기적으로 연관되는 호구문서에 대한 연구, 그리고 이를 통해 볼 수 있는 국가와 군현 단위 이하에서 이루어지는 戶政 운용에 대한 연구는 부실한 실정에서 이 연구가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어서 신진상 수장작으로 선정하였다.